[도즈워스 IMF소장]'대기업구조조정 정부주도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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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존 도즈워스 국제통화기금 (IMF) 서울사무소장은 9일 "대기업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가 아닌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도즈워스 소장은 이날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IMF와 한국의 경제개혁' 이란 주제의 연설을 통해 "대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빅딜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시장경제 원리에 따른 빅딜이 이뤄져야만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 이라며 "이는 단기간에 끝날 것이 아니라 수년이 걸릴 작업" 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의 초점은 생산과잉과 부채문제를 해결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며 "소유권을 교환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구조조정은 의미가 없다" 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개혁과 관련, 도즈워스는 "신용경색을 해결하려면 금융권 구조조정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하며 이런 면에서 서울.제일은행의 국제입찰이 기아자동차 국제입찰처럼 비현실적인 문제를 내포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이뤄지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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