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일본 친분인사 다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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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숙소인 영빈관에서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일본 각계의 친분 인사 70여명을 초청, 다과를 함께 했다.

참석한 국회의원.교수.언론인.목사 등 일본 인사와 재일동포는 70년대 '김대중 도쿄 (東京) 납치사건' 진상규명, 80년 사형선고를 받은 金대통령 구명활동 등으로 인연을 맺은 金대통령의 일본 인맥. 국내에서 납치사건 진상규명위원장을 지낸 한승헌 (韓勝憲) 감사원장이 참석, 초청자들을 맞았다.

韓감사원장은 "金대통령이 박해.고난을 받을 때 '정의의 손길' 을 보내준 인사" 라고 이들을 소개. 즉석 연설을 한 金대통령은 참석자들을 '친구' 라고 불렀다.

무샤코지 긴히데 (武者小路公秀) 훼리스여자대 교수는 환영사에서 "일본 정부가 피해가고 金대통령이 관용으로 넘어가려는 문제를 우리는 넘어갈 수 없다" 며 납치사건 규명을 다짐.

참석자 중 덴 히데오 (田英夫) 참의원은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았고, 사사키 히데노리 (佐佐木秀典) 중의원은 진상규명위 실무책임자로 활약. 재일동포 조활준 (趙活俊) 씨는 납치사건 당시 金대통령의 비서였으며, 김종충 (金鍾忠) 씨는 金대통령의 초등학교 친구로 金대통령이 70년대초 일본에 망명했을 때 자신의 집을 피신처로 제공. AP통신 기자인 홍건표 (洪健杓) 씨는 사건진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렸다.

월간지 세카이 (世界) 를 발행하는 이와나미 (岩波) 출판사의 고 (故) 야스에 료스케 (安江良介) 사장 미망인과 오카모토 아쓰시 (岡本厚) 편집장도 참석. 도쿄 납치사건 기획물을 제작했던 홋타 긴고 (堀田謹吾) NHK 프로듀서도 초청됐다.

도이 다카코 (土井多賀子) 사민당수.무라야마 도미이치 (村山富市) 전 총리 등은 옛 사회당계 '친 (親) DJ' 인사들. 고노 요헤이(河野 洋平)전 자민당총재는 김대통령과 30년 지기.

도쿄 = 이연홍 기자,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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