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바캉스 사연들] 홀로 남겨진 노인 쓰러져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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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적으로 피서가 절정에 달했지만 가족들이 피서가느라 남겨 진 노인이 숨지거나 미혼모가 영아를 숙박업소에 버리고 달아나는 등 가슴 아픈 사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8시쯤 경남 마산시 내서읍 K아파트 102동 401호 화장실 욕조 바닥에 이곳에 사는 배모(82)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4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은 "가족들과 거제로 놀러갔다 돌아와보니 아버지가 구토를 한 채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중증 치매와 노환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배씨가 아들 가족들이 놀러간 사이 화장실에서 혼자 넘어져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갓 태어난 여아가 숙박업소 객실에 버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오후 2시10분쯤 거제시 신현읍 P모텔 501호에서 생후 하루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아가 침대 위에 혼자 누워 있는 것을 모텔 주인 신모(48)씨가 발견, 신고했다.

경찰은 전날 밤 키 156㎝ 전후의 20대 초반 여자가 혼자 투숙했다는 업주의 말에 따라 이 여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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