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한일정상 공동선언안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의 회담에서 과거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오부치 총리는 금세기의 한.일 관계를 회고하고 일본이 과거의 한 시기에 한국 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로 다대 (多大) 한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일본어 오와비) 를 표명했다.

▶오부치 총리는 한국이 국민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비약적인 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하고 번영되고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金대통령은 전후 일본 평화헌법하에서의 전수 (專守) 방위 및 비핵 (非核) 3원칙을 비롯한 안전보장정책, 세계경제 및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지원 등 일본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달성해온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20세기의 한.일관계를 매듭짓고 상호 이해와 협력에 바탕을 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 을 공동의 목표로 구축해 발전시켜나가는데 의견의 일치를 봄과 동시에 이같은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실시하기위해 공동선언에 부속하는 행동계획을 작성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의 한.일 관계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가기 위해 정상간의 긴밀한 상호방문과 협의를 유지.강화하고 정기화하는 한편 외교부장관 (외상) 을 비롯한 각 분야의 각료급 협의를 더욱 강화시켜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21세기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엔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오부치 총리는 확고한 안보체제를 바탕으로 화해.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金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에 의한 미사일 (북측은 인공위성 주장) 발사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이 안보리를 대표해 표명한 우려 및 유감의 뜻을 공유했다.

▶두 정상은 자유롭게 열린 국제경제체제를 유지.발전시키고, 구조문제에 직면한 아시아 경제의 재생을 실현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정책협의를 보다 강화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 (WTO) 등 다국간 협의에서 양국의 정책협조를 더 진척시켜나간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양국정상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양국 국민의 협력을 지원하고 이를 계기로 문화 및 스포츠 교류를 한층 활발히 추진키로 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에서 일본문화를 개방하는 방침을 전달했고 오부치 총리는 이 방침이 양국간 상호이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