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또 '반쪽 선수'…이적 두번째 경기 선발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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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다시 '반쪽 선수'로.

지난달 31일(한국시간) LA 다저스로 이적한 최희섭(25)이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이적 후 첫 경기인 1일 선발 1루수로 출장해 2루타를 치면서 화려하게 신고식까지 치른 뒤라 선발 제외는 더욱 씁쓸했다. 선발 1루수는 전날 우익수를 봤던 오른손 타자 숀 그린(31)이었다.

최희섭은 9회 대타로 나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최희섭의 선발 제외는 파드리스의 선발이 왼손투수 데이비드 웰스였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상대팀 선발 투수가) 오른손잡이일 땐 최희섭을, 왼손잡이일 땐 그린을 1루수로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최희섭과 그린을 상대로 한자리에 두명 이상의 선수를 확보해놓고 경우에 따라 출장시키는 '플래툰 시스템'을 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최희섭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에도 왼손 타자라는 이유로 왼손 투수와 대결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붙박이 1루수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린이 이번 시즌부터 1루수를 맡은 '신참'이며 이번 트레이드로 주전 외야수 두명이 나가는 바람에 그린이 붙박이 우익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씨도 "다저스는 분명히 1루수가 필요해 (최)희섭이를 데려왔다"며 "아무래도 플로리다에서보다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2회 연장 승부 끝에 다저스가 2-1로 이겼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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