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풀빵엄마-재희양 잇단 사망 “눈물이 앞을 가려” 네티즌 깊은 애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했던 두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풀빵엄마’ 최정미씨와 ‘우리가 사랑할 시간’ 편에 출연했던 손재희 양이 지난 7월 30, 31일 잇달아 사망했다.

7월 30일 숨을 거둔 최정미씨는 지난 5월 8일 방송된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풀빵 엄마’에서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위암 말기 환자이자 싱글맘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최정미씨는 좋지않은 몸 상태에도 추운 날씨 속에서 천원에 5개인 풀빵을 팔아 씩씩하게 아이들을 키우며 큰딸 최은서(8), 둘째아들 최홍현(6)과 함께 꿋꿋이 살아가는 사연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최정미씨는 지난 2007년 위암이 발병한 뒤 수술했지만 4개월만에 재발해 임파선과 복막으로 암세포가 퍼졌다. 복수까지 빠르게 차올라 최정미씨는 식사는 커녕 항암주사를 맞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됐고 조바심에 겁도 나지만 최정미씨는 ‘당장 내가 없어지면 아이들의 그늘이 돼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운 치료도 포기할 수 없었다.

7월 31일 사망한 손재희양은 5월 22일 방송된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우리가 사랑할 시간’에서 뇌종양으로 1년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사연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손재희 양은 지난 2007년 2월 열살 생일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악성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바로 수술에 들어갔지만 종양이 위험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자칫하면 혈관이 터져 뇌출혈로 갈까봐 제거조차 하지 못했다. 항암치료조차 어려운 손재희 양에게 주어진 시간은 1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방송 후 두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두 주인공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추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정미씨와 손재희양의 방송을 보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는 일부 네티즌들은 두 주인공의 빈소와 장지를 직접 찾아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두 주인공을 추모하는 ‘휴먼다큐 사랑’ 앙코르 방송도 요청했다.

한편 최정미씨의 발인은 8월 1일 치러지며 빈소는 현재 서울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손재희 양의 발인은 8월 2일 새벽이며 빈소는 현재 서울대병원 영안실 1층 10호실에 차려졌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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