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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저금리 시대 미혼 직장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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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직장 생활 4년차인 미혼 여성입니다. 매달 50만원씩 부은 근로자우대저축이 만기가 됐습니다.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만기를 연장했는데 금리가 너무 낮아 고민입니다. 근로자우대저축 대신에 연금보험에 들라는 권유도 있는데 망설여집니다. 저 같은 미혼 직장여성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김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눈 안 팔고 알뜰하게 근로자우대저축과 주택청약부금 등을 부어 2700만원을 모았다. 재테크 정보에 밝지 않은 데다 은행 금리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게다가 1~2년 뒤 결혼을 앞두고 있어 장기금융상품에 돈을 묶어두는 것도 부담스럽다.

#근로자우대저축은 이제 그만

돈을 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결혼할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이 미래를 따져보고 함께'계획 저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것이 불필요한 낭비도 줄이고 좀더 빨리 경제적 안정을 찾는 길이다.

현재 김씨가 달마다 붓고 있는 근로자 우대저축은 비과세 상품이어서 나쁘지는 않다. 문제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만기를 연장하면 금리가 연 4% 정도에 불과하다. 주변에서 권한다는 연금보험도 김씨에겐 적당하지 않다. 우선 연금보험에 가입하기엔 김씨가 갖고 있는 돈이 많지 않다. 게다가 결혼.출산.내집마련 등 큰돈 들어갈 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칫 중도에 해지라도 하게 되면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찾기 힘들다.

김씨는 장기주택마련저축액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김씨가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넣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불입액을 50만원까지 늘리자. 역시 비과세 상품인 데다 지난해 말부터 김씨가 세대주가 된 덕에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금리가 괜찮다. 2003년 가입 시점에 3년간 6%의 확정금리로 계약이 돼 있다.

자유 적립식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분기마다 30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금을 조절해 낼 수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시적으로 돈을 붓지 못해도 불이익이 없다. 긴급 자금이 필요하면 담보 대출도 받을 수 있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도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함께 넣으면 내집마련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 현재 장기주택마련 저축 금리는 연 4.8~5.2% 정도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이 각각 60만원씩 매달 저축할 경우 7년쯤 뒤엔 1억2000만원까지 목돈을 만질 수 있다.

모아놓은 돈 2700만원은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자.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2년간 매달 1백만원씩 꾸준히 넣자. 주식형 펀드는 증시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싸게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 매달 일정한 돈을 나눠 넣는 방식이라 목돈을 한번에 쏟아넣은 데 따른 위험 부담도 적다.

#청약 저축으로 바꿔라

결혼을 앞둔 김씨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내집마련일 것이다. 김씨도 그런 이유로 2년 넘게 주택청약부금을 붓고 있다. 현재 김씨의 재산 상태를 따져보면 단기간에 집을 살 수 없는 만큼 청약부금은 해지하고 청약저축에 들 것을 권한다. 모든 청약저축은 2년이 돼야만 1순위 자격을 얻는다.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은 모두 전용 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지만 청약부금은 민간업체가 건설하는 아파트만 청약이 가능하다. 반면 청약저축은 주공 아파트 등 비교적 저렴한 값에 공공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고 임대주택 청약자격도 얻는다. 결혼으로 세대주 자격을 잃는다면 언제라도 청약부금이나 예금으로 다시 돌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만약 결혼 상대가 세대주라면 그 역시 청약저축 통장이 있는 게 유리하다. 배우자는 결혼 뒤에도 세대주로서 청약저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부 모두 청약통장이 있으면 주택 청약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

#보험은 그대로 갖고 있어라

지난 6월부터 김씨가 매달 9만7000원씩 붓는 종신보험은 보장 내용(일반 사망 5000만원.건강보장 특약)이 괜찮다. 연간 보험료의 100만원까지 소득 공제 혜택도 있어'세(稅)테크'하는 데도 적당하다. 종신보험은 보장형 상품이라 형편에 따라 붓는 보험료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정리=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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