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은 감소 상품권 판매는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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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극심한 불황을 반영, 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상품권을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상품매출은 30%이상 줄고 있으나 상품권 판매는 40% 가까이 늘었다.

1일 오후1시 롯데백화점 부산점 1층 상품권 판매창구 앞. 발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창구가 8곳이나 되지만 대기하는 사람이 1백여명이 넘는다.

이 시간에 벌써 1천6명이 상품권을 사 갔다.

판매 여직원조차 "지금 IMF가 맞는지 모르겠다" 고 혀를 내둘렀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9월25일부터 시작된 '추석 특별판매행사' 기간에 하루 평균 4억7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이 팔렸다.

이는 9월25일부터 29일까지의 평균 매출이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각각 5억5천만원, 6억2천만원 어치가 팔렸다.

웬만한 백화점 전체의 하루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추석때 (9월5일~9월9일) 는 하루 평균 3억4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이 판매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1억3천만원 어치 (38%)가 더 팔린 것이다.

그러나 이 백화점의 일반 상품매출 (9월25일~9월29일) 은 하루 평균 15억2천만원 어치에 그쳐 지난해 (20억1천만원) 보다 32%가 줄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추석 특별판매 행사 (9월25일~9월29일 집계) 때 하루 2억4천만원 어치의 상품권이 팔렸다.

지난해 추석때 (하루 평균 2억2천만원 판매) 보다 판매량이 약간 늘었다.

사회분위기상 현금을 돌리기는 곤란하고 그렇다고 선물을 돌리자니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상품권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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