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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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대는 무시험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2002학년도 대입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원 자격시험으로 활용키로 했다.

김신복 (金信福) 서울대 교무처장은 26일 MBC - TV의 '새 대입제도 TV공청회' 에 나와 "2002학년도부터 수능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되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겠다" 고 말했다.

金처장은 또 "논술을 포함해 필답고사는 일절 실시하지 않고 학력위주로도 선발하지 않겠다" 며 "지도력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중시하고 학교생활기록부.추천서를 최대한 존중하겠다" 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9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능력시험중 선택과목이 있는 수리탐구Ⅱ 영역에 한해 과목별 난이도를 조정한 표준점수제를 도입키로 했다.

서진호 (徐鎭浩) 교무부처장은 "수리탐구Ⅱ의 경우 선택과목별 난이도가 달라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점수산정방식을 통해 통계적으로 점수를 조정,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없도록 했다" 고 밝혔다.

서울대는 수리탐구Ⅱ의 표준점수와 언어 등 기타 3개 영역의 원점수를 합산한 뒤 단과대별로 정한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 수능성적 (만점 4백40점) 전형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 구조조정안과 관련, 金처장은 "서울대는 다른 대학과의 역할분담 차원에서 졸업후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보다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 위주로 육성하겠다" 고 말했다.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은 공청회에서 "한정된 예산 때문에 교수들의 국제학술지 게재논문수 등을 비교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대학에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李장관은 또 "대입에서 고교 등급화는 위법이기 때문에 금지하겠다" 고 말했다.

오대영.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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