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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의 글로벌뷰]959.지금이 그 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 9일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홈런포가 미국 야구팬들을 열광시킨 지 불과 2주일도 안돼 메이저리그에서는 또 한 사람의 영웅 칼 립켄의 결단이 미국 야구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moved baseball fans) .

이미 지난 95년 9월 6일에 루 게릭이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출장 기록인 2천1백30게임 연속출장 기록 (a record of playing in 2, 130 consecutive games) 을 경신한 후 외로이 신기록을 이어가던 그는 기록 때문에 자신을 함부로 뺄 수 없는 감독 (manager) 의 심정을 읽고는 스스로 감독을 찾아가 "I think the time is right."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 라고 하며 자신의 선발 제외를 요청했고 (asked to be pulled from the starting lineup) 결국 2천6백32 게임을 끝으로 연속 출장 기록을 마감한 것이었다.

이제 현역 선수 중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앨버트 벨이 3백27 경기 연속 출장으로 그의 뒤를 잇고 있는 것에서 보듯 립켄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1백20년 역사상 깨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I don't consider myself superhuman and I'm not an iron man physically or mentally." (내 자신을 초인간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철인도 아니다. ) 라고 겸손해 했다.

최근 여야의 대치상태 (standoff)가 장기화되고 있어 참다 못한 한 시민단체가 주도하여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법원이 피고로 지목된 국회의원 2백83명에게 법원에 출두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한다.

여야는 한시 바삐 거국적이고 초당적인 자세로 당면한 민생현안에 힘써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The time is right) .

민병철(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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