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3개 전문대 '학과 맞교환' 진퇴양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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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도내 3개 전문대학이 국내처음으로 추진중인 '학과 맞교환' (본지 9월9일자 19면보도) 이 일부 학과 교수.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대학당국의 잦은 말 바꾸기로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학 빅딜' 에 참여키로 했던 제주산업정보대는 지난 15일 빅딜 합의 이후 학생.교수.동문들의 반대운동이 거세지자 제주관광대.한라대 측에 공식철회 방침을 통보했다가 23일 재추진 방침을 밝히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산업정보대 김동권 (金東權) 학장은 23일 "제주관광대.한라대와 합의했던 중복.유사학과 통.폐합을 위한 학과 맞교환 계획은 지금도 유효하다" 며 빅딜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폐지.이관 대상 학과인 관광.식품영양.호텔경영과등 3개과 교수등으로 구성돼 빅딜 반대운동을 펼쳐온 '합의무효화추진위원회' 는 이날 즉시 상경, 교육부.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재학생과 동문들까지 학내 시위.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학내분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제주도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교육부가 강압적인 빅딜정책을 벌이는 등 지역경시적 교육행정이 이뤄지고 있다" 며 "이번 학과 맞교환은 학교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원칙.비민주적인 학장들의 횡포" 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제주산업정보대와 제주관광대.한라대 등 제주도내 3개 전문대 학장이 합의한 빅딜안은 당초 추진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대학은 10월초까지 교환대상 3~4개 학과 재학생과 교수들의 신분문제 등 세부사항을 확정짓고 교육부에 정원조정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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