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서 식인상어떼 출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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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통영.고성 앞바다에 식인상어가 출몰하고 있어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9시쯤 통영시도산면오륜리 학섬 앞 바다에서 상어로 보이는 어류 3~4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주민 강영진 (35) 씨가 발견했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3시쯤 고성군하이면월흥리 입암마을에서도 등지느러미와 꼬리를 수면 위에 내놓고 유영하는 어류를 주민 김삼도 (58) 씨가 발견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현장조사를 벌인 하이면사무소 수산담당 정순철 (30) 씨는 "선창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어민 10여명이 '상어가 다가오고 있다' 고 소리지르자 상어로 추정되는 어류가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 고 말했다.

또 21일 오후 1시쯤 통영시도산면오륜리 마상촌마을 앞 해변에서 식인상어인 '백상아리' 가 죽은 채 떠밀려 온 것을 김태민 (36) 씨가 발견했다.

이날 발견된 백상아리는 길이 6m, 무게 2.5t 크기이며 지난해 서해안에서 발견된 식인상어와 같은 종류다.

金교수는 "온대.아열대 지역 바다에 서식하는 열대성 어류들이 난류를 따라 북상하는 경우가 있다" 며 "이번에 발견된 상어도 이 난류를 따라 남해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어와 마주쳤을 때 작살이나 칼로 연약한 가슴지느러미 밑부분을 힘껏 찌르고 달아날 것을 당부했다.

또 상어는 자신보다 큰 동물에게는 덤비지 않는 습성이 있으므로 수중에서 조업할 때 큰 보자기 등을 허리에 찰 것을 요망했다.

통영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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