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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피서인파 절정… 태풍 '남테우른' 오늘밤 소멸할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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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휴일인 1일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은 가운데 피서 인파가 절정을 이루었다.

특히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도 10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몰려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에만 45만명의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찾았다. 또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1만여명의 행락객들이 몰려 계곡에서 더위를 식혔다.

▶ 올 여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 보다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9일 하루 낙산해수욕장에는 8만여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속초=연합뉴스)

강원도내 해수욕장과 산간계곡에는 40여만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다. 영동 지역의 경우 망상해수욕장에 23만명을 비롯해 경포해수욕장에 9만8천여명, 낙산해수욕장에 2만6천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동해안에 오전부터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입욕이 금지된데다 오후들어 비바람까지 몰아치면서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도 오전 제10호 태풍 '남테우른'의 영향으로 5개 해수욕장에서 모두 입욕이 금지됐으나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오후부터는 피서객들이 대거 몰려 사상 최대의 인파를 기록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올들어 가장 많은 60여만명이, 광안리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도 각각 45만여명과 15여만명이 각각 찾는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만 140만여명의 피서객들이 여름바다를 찾았다.

제주지방에는 피서객 9만여명이 몰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주말 이틀동안 제주도착편 특별기 44편을 투입해 피서객을 수송했다.

무더위 속 익사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11시 35분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매촌 대장다리 부근에서 친구 7명과 점심식사 후 바로 물놀이를 하던 신모(24.대구시 서구 평리1동)씨가 다리 아래로 떠내려가며 허우적거리다 물에 빠져 숨졌다. 오전 7시 45분쯤에는 전남 해남군 문래면 학동리 학동저수지에서 잠자리를 잡던 조모(6.서울 동작구 대방동)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조군은 물풀이 자란 곳을 땅으로 잘못 알고 지나가다 1.5m 깊이의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또 오전 5시 20분쯤에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고성1구 앞 하천에서 박모(63.괴산군 청천면)씨가 깊이 1.4m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전날 상가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는 말에 따라 만취상태에서 물고기를 잡으로 하천에 들어갔다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일본에 상륙한 제 10호 태풍 '남테우른'은 1일 새벽 동해남부 해상으로 진출했으며 이날 밤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소멸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남테우른'은 1일 오후 2시 현재 중심기압 996hPa(중심 최대풍속 초속 18m)인 소형으로 약화된 가운데 부산 동쪽 약 170㎞ 해상에서 시속 5㎞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이날 밤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된 뒤 2일 오전 9시께는 강원도 속초 동북동쪽 약 160km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남테우른의 영향으로 1일 오후 3시 현재 울릉도 57㎜, 대관령 46㎜, 영덕 37.5㎜, 강릉 24㎜, 포항 2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태풍에 따른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그러나 태풍의 반경이 100㎞인데다 앞으로도 동해안 일부 지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려 2일까지 60 ̄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해당 자치단체에 비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태풍으로 1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포항에서 피서객 735명을 각각 태우고 울릉도로 운항하려던 정기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예약이 취소됐고,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오려던 1천500여명의 관광객들도 발이 묶였다.

또한 피서객들이 귀경을 서두르면서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 5터널~1터널, 월정~진부 등의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정체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19만여대, 서울로 돌아온 차량은 12만8천여대에 이르며 이날 자정까지는 각각 25만여대, 31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통 주말 때 28만여대씩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점에 비춰보면 귀경 차량은 평소보다 더 많은 셈이다.

디지털 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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