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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장관 “출구전략, 당분간 도입 계획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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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윤증현(얼굴)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재정과 금융의 확장적 정책기조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확장적 정책기조를 너무 일찍 중단할 경우 경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어 당분간 (유동성을 흡수하는)출구전략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1930년대 미국과 90년대 일본이 출구전략을 너무 서둘러 장기불황을 겪었던 사례를 참고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소비 위축 등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디게 되면 수출에 기댄 국내 경제 역시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재정을 통한 유효 수요 증대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또 연간 취업자 수는 10만∼15만 명 줄고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에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내수가 뒷받침된다면 경제성장률은 4% 안팎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문제는 우리 경제의 영원한 아킬레스건일 수 있다”며 “주택 가격과 거래량, 주택담보대출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불안이 우려될 경우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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