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경전철, 산책로 덮쳤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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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01면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 공사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무너져 산책로를 덮치면서 인부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부 다섯 사망실종 … 경찰 행인 매몰 가능성 높아

25일 오후 7시20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드림밸리 아파트 부근 경전철 공사 현장에서 교각과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상판 60m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부 4명(외국인 근로자 2명 포함)이 숨지고, 1명이 잔해 속에 매몰됐다.

또 인부 8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의정부 성모병원과 백병원ㆍ추병원ㆍ신천병원 등 네 곳에 후송됐다. 경찰관계자는 매몰된 인부는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너진 상판이 바로 옆 부용천 변을 덮치면서 근처에서 운동을 하던 일부 시민들이 상판 아래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났을 당시, 공사장 상판 위에는 모두 인부 13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크레인도 한 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목격자는 “인근 아파트에 있다가 아파트가 무너지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다리가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상판 더미 아래 시민들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상판 해체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인부들이 이날 작업을 마치고 내일 있을 작업을 위해 상판을 다른 교각으로 옮기던 도중 조작 미숙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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