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유의 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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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미래
원제 The Future of Freedom,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나상원 외 옮김, 민음사, 330쪽, 1만8000원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대중가요의 흔한 레토릭이 뜻밖에도 2000년대 지구촌의 민주주의론을 담은 이 교양서의 주제다. 어울리는 한 쌍으로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관계가 통념만큼 행복하진 않다는 점, ‘자유 민주주의’대신에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우선 제3세계. 자카리아가 보기에 예전 보리스 옐친 시절의 러시아나 베네수엘라 등은 포퓰리즘 지도자들에 의해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 쪽으로 탈선을 보이고 있다. 권력 집중으로 인해 헌정적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제1세계 역시 자유민주주의는 휘청거린다. 이유는 유권자들을 향한 지나친 아부 때문이다. 역시 포퓰리즘으로 향하고 있다. 따라서 정치 엘리트들의 덕성 회복이 관건으로 지적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정치평론가인 저자는 친공화당 성향의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자. 그러나 미국 주류인 WASP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다. 당연히 부시 행정부에도 비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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