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분골로 그림 그린 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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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남편의 유골을 소재로 유화 그림을 그려 영구 보존하고 있는 영국의 한 미망인 이야기가 화제다.

남편의 분골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소장한 아내가 있어 화제이다.(사진=텔레그래프 웹사이트 캡쳐)

영국 텔레그래프지 웹사이트는 22일 55세의 피킨스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화장한 뒤 나온 재를 사용해 한 편의 유화 제작을 의뢰,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두 사람의 기억을 되살려놓게 되었다는 것.

전통적으로 화장된 유골은 뿌려지는 것이지만 그녀는 남편의 기억을 영원히 오래 남기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을 선택했다.

피킨스 여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면 언제나 조지가 내 손을 잡고 있다고 느낍니다.”라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 피킨스씨는 지난해 9월 위궤양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 유화는 지난해 6월 두 사람이 즐겼던 마지막 휴가 때 직접 촬영한 사진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데, 스페인 메노르카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전망이다.

이 여행을 마치고 두 주 후에 피킨스 씨는 앓기 시작했고 볼버햄튼의 뉴크로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남편의 사망 후 피킨스 부인은 발 톰슨이라는 화가의 스토리가 실린 서덜랜드의 기사를 읽었는데 이 화가는 화장재를 사용하여 그림을 제작하는 전문 회사에서 전문가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피킨스 부인은 남편의 분골을 그녀에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신문에서 이 뉴스를 읽으면서 정말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림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900파운드. 그리고 이제 이 감동적인 작품은 거실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피킨스 부인은 “이젤 위의 그림 커버를 벗길 때 나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리고 이내 이 그림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이것은 진정 행복한 그림이고 우리가 함께 보냈던 휴가에서 맛보았던 그 기분을 고스란히 내게 전해줍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1972년, 두 사람은 빌스톤 해톤 서리에 있는 로위앤플레처 금속 공장에서 처음 만났다.

피킨스 부인은 그곳에서 8년간 비서로 일했고 40년간 도구 세터로 일해온 남편과 교제하다가 만난 지 2년 후 빌스톤의 성 레오나드 교회에서 결혼했다. 그들에게는 29세인 아들 리가 있다.

피킨스 부인은 또한 프로 축구팀인 울브스의 팬이었던 남편의 분골을 몰리뇌 스타디움에 그가 늘 앉기를 즐겼던 잭 해리스 스탠드에 뿌렸다.

조인스 아메리카 최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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