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재산 데이터베이스 구축 충주시 회계과 김두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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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자체 소유 재산만 제대로 정리해도 재정수입이 상당히 늘어날 것입니다." 충주시 회계과 김두선 (金斗先.39.여.행정7급) 씨는 최근 3천5백만평에 달하는 시재산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효율적인 재산관리와 세수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金씨는 지난해 10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시공유재산 2만2천8백53필지 (3천5백2만5천평)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은 뒤 5개월간 재산을 지목별로 컴퓨터에 입력하고 다음 5개월동안 자신의 소형 승용차를 몰고 타용도로 사용중이거나 분할, 합병이 필요한 6천여필지를 일일이 찾아다닌 끝에 2천85필지의 지목을 현실에 맞게 변경했다.

이에 따라 무단점유돼 온 시유지 목록이 속속들이 밝혀지는 등 시 재산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시의 알뜰살림 꾸리기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金씨가 이같이 방대한 작업을 계속한 데는 '국민의 혈세를 아낄 줄 아는' 공직자로서의 소명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80년12월 9급으로 출발한 金씨는 지난 95년4월 회계과 재산관리계로 발령받은 뒤 시재산이 실.과마다 제각각 관리되는 것을 보고 본래의 업무인 행정 외에도 전산.지적직 일까지 1인3역을 자원했다.

주위 직원들이 "가만히 있어도 월급 나오는데 힘들여 그런일을 뭐하러 하느냐" 며 눈총을 보내왔지만 시청 지하실에서 수십년전 관련서류를 뒤지는 노력 끝에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재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길을 열었다.

충주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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