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이색공원 '백장골 쌈지공원'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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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변강쇠 타령이 절로 나오는 쌈지공원을 보러 오세요. "

전북남원시산내면에 이색 공원이 문을 열었다.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인 변강쇠 타령과 민간신앙 및 전설 등을 엮어서 만든 '백장골 쌈지공원' .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음.양의 조화와 변강쇠를 상징화시킨 2.5m높이의 화강암 나부상이 눈에 띄고 전국 팔도장승과 남원의 대방장승 등 장승 9기, 12지간 및 12지신을 소재로 이곳이 민속신앙의 성지임을 표시한 단 (壇) 도 볼 수 있다.

쌈지공원 주변에는 부부의 금슬을 의미하는 '근원바위' , 남성을 상징화한 '음양바위' , 아기를 점지받는 '수태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또 변강쇠 타령 중에 나오는 팔도장승이 모여 회의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계곡도 있고 앞쪽 남천에는 '강쇠바위' 가 있다.

쌈지공원과 그 주변이 온통 변강쇠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특히 동편제의 창시자인 송흥록 (1800년대) 명창은 이곳 산내면서 소리공부를 하면서 주민 사이에 구전되던 변강쇠전을 소리로 엮어 12마당 중 하나로 편성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진영 (崔珍榮) 남원시장은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작은 공간에 담아내는 쌈지공원을 시의 16개 읍면동에 조성할 계획" 이라며 "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고 말했다.

남원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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