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천안점 문화센터에서 ‘노리야(NORIA)’ 강좌를 운영하는 안혜진 강사(왼쪽사진 左)가 아이들과 별자리를 만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낙하산놀이에 빠진 아이들. [사진= 조영회 기자]
영·유아놀이, 신체리듬·미술·창작까지
상상력 높이고 협동하는 마음 갖게 해
17일 오전 10시40분 천안시 쌍용동 이마트 천안점 문화센터. 서너 살로 보이는 10여 명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알록달록한 색깔의 별자리 모양을 들고 긴 매트 위에 별자리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 별” “엄마~ 달”이라고 서툰 말로 자신이 들고 있는 물체를 표현했다. ‘노리야(NORIA)’ 강좌 안혜진(32·여) 강사의 지도에 맞춰 별자리를 바닥에 놓고 가지런히 배열했다. 사자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 염소자리, 양자리 등 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별자리라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곁에서 아이들을 돕는 엄마들의 눈길과 손길은 더 바쁘고 긴장됐다. 어디까지, 얼마나 도와줘야 하는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해주자니 혼자 만드는 법을 모를까 걱정이 되고 모른 체 두자니 낑낑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 강사는 “아이들이 먼저 하도록 지켜본 뒤 부족한 부분만 도와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잠시 뒤 매트 위에는 길이 만들어졌다. 길 위로 아이와 엄마가 함께 만든 별자리가 길게 늘어섰다. 각각의 별자리를 보며 이름을 불렀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손뼉을 쳤다. 박준서(4)군은 “엄마 이거 봐요!”라며 자신이 만든 별자리를 들어 보였다. 지켜보는 엄마들의 표정은 흡족해 보였다.
잠시 뒤 불을 끄고 자신들이 만든 별자리를 손전등을 통해 비쳐진 모습을 천정에서 봤다. 순간 ‘와~ 와~’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밤하늘 풍경이 고스란히 천정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안 강사는 천정을 가리키며 “저건 무슨 별자리죠?”라고 물으며 대답을 유도했다. 최소윤(4)양도 “엄마 저거 물고기, 저거는 사자예요”라고 했다. 별자리 놀이가 끝나자 안 강사는 아이들이 직접 정리를 하도록 했다. 자신이 갖고 놀았던 별자리를 모두 바구니에 담아 강사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집에서 별자리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문화센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모두 정리를 한다고 했다. 안 강사는 “별자리 놀이는 상상력을 높이고 아이와 엄마가 함께 협동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놀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낙하산 놀이가 진행됐다. 커다란 둥근 천의 끝을 안 강사와 엄마들이 붙잡고 산 모양을 만들면 아이들이 그 위로 기어올라갔다. 산 모양이 만들어질 때마다 아이들은 질세라 서로가 먼저 꼭대기로 올라갔다. 올라간 다음엔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신나게 내려왔다. 모채원(4)양도 남자 아이들 못지 않게 씩씩하게 산을 오르고 미끄럼을 탔다. 이 놀이는 경쟁심을 유발시키고 모험심을 키워준다. 다음으로 천을 들어 아이들이 천 밑으로 들어가게 한 뒤 다시 천을 내리면 빠져 나오도록 했다. 어둠이나 위험한 물체와 접했을 때 아이들이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처음엔 겁이 났던 아이들도 여러 차례 반복되자 별 어려움 없이 놀이에 참여했다.
◆강남은 물론 천안에서도 최고 인기 ‘NORIA’=지난해 9월 이마트 천안점 문화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개설된 강좌로 400여 개 강좌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강좌다. 이날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 15명 가운데 13명은 이 강좌를 두세 번 수강한 ‘재수강생’이다.
강좌는 매주 금요일 열리는 데 모두 재수강률이 85~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영·유아 통합놀이 강좌로 이미 서울 강남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을 만큼 엄마들에게 인기다. 신체리듬과 음율, 미술, 창작까지 3개월간 다양한 수업을 듣는다. 천안·아산에서는 이와 비슷한 강좌가 없어 수강생이 더 몰린다고 한다. 이마트 천안점 문화센터에서는 12~18개월, 16~24개월, 22~30개월, 28~40개월 등 4개 반으로 나눠 강좌가 열린다.
안혜진 강사는 “재수강률이 높은 것은 아이나 엄마들이 강좌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신뢰가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도 아이들이 있지만 수강생들을 내 아이처럼 아끼고 가르치는 것이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 강사진·시설에 수강생 만족”- 서은형 문화센터 회원담당
-문화센터가 문을 연지 1년 됐다. 평가는.
“현재 420개 강좌에 회원 수는 5000여 명에 달한다. 강의실 4개를 운영하는 데 이 정도의 규모면 천안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강의실 대비 강좌 수나 회원 수 모두 천안 최고 수준이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85~90%에 달하는 재수강률이 이를 증명한다. 강좌 하나, 강사 한 명을 선정할 때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고 심사숙고 한다. 이마트 천안점 문화센터만의 성공 비결이다.
-전국 이마트 문화센터 가운데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자체 평가 결과, 전국 27개 이마트 문화센터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할인점 매출이 높고 방문 고객이 많기 때문에 문화센터가 활성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강사진과 만족도 높은 강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친절도 역시 최고 수준이다.”
-가장 큰 장점은.
“문화센터는 좋은 강좌를 개설하고 우수한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어느 문화센터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까다롭기는 이마트 천안점을 따라올 수 없다. 강사들이 ‘검증이 너무 꼼꼼하고 철저하다’라는 평가를 할 정도다. 시설 면에서도 다른 문화센터보다 앞서 있다. 문화센터에 와 보면 얼마나 쾌적한 환경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접근성과 주차시설이 좋다는 것은 수강생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강좌를 들으러 아산은 물론 평택과 충북에서 오는 수강생도 많다.”
-오픈 1주년 기념 행사는.
“8월 말이면 오픈 1주년이 된다. 8월30일(예정)쯤부터 9월 초까지 보름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우선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무대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들부터 젊은 여성, 주부들까지 색다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각종 이벤트 등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다. 매장고객을 대상으로도 혜택도 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에는 새로운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젊은 층이나 주부들로부터 수요가 많은 식생활강좌나 그린캠페인 강좌가 개설될 것이다. 또 주말에 정규강좌를 신설하고 체험프로그램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20여 개 강좌가 새로 개설된다. 수강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강좌는 수시로 열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