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성추문 보고서]미국 신문들 보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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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빌 클린턴 대통령 성추문 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되자 미국 신문들은 하루종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한 분량의 이 보고서를 어떻게 다뤄야 좋은지 좀처럼 판단이 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적.자료적 의미가 큰 문서인 만큼 인터넷에 띄워져 있으니 각자 찾아보라며 쉽게 넘어가기엔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전재하자니 양이 너무 많고, 요약만 하자니 어딘지 섭섭하고…. 사실은 양도 양이지만 내용이 더 큰 문제였다고 한다.

특히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성적 접촉을 세밀히 묘사한 낯 뜨거운 기록과 관련해서는 미성년자도 함께 보는 신문 지상에 고스란히 옮겨놓는 것이 과연 옳은지를 놓고 편집진 사이에 격론까지 빚어졌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보스턴 글로브.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은 결국 전문을 게재하는 쪽으로 결정, 12일자에 별도 섹션을 발간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25쪽짜리 특별 섹션을 내면서 첫 페이지에 편집자주를 함께 실었다.

사안이 중요한데다 내용도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만큼 별도 섹션을 통해 전문을 게재하지만 주요 대목이 본지에 있으니 애들이 걱정되는 사람은 눈에 안띄도록 치우라는 내용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스타 보고서' 라는 제목의 별도 섹션을 발간했으며 경고문은 따로 싣지 않았다.

휴일이어서 휴간한 월 스트리트 저널과 USA 투데이는 인터넷 자사 웹사이트에 보고서 전문을 띄웠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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