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터넷 '클린턴'코너 7만명 클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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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에 관한 특별검사 조사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국내 네티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인터넷 전자신문의 한글판 보고서 요약 코너에는 13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7만여명이 접속했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적나라한 '부적절한 관계' 를 접한 네티즌들은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클린턴의 문란한 사생활과 함께 보고서의 선정성.정치적 의도를 동시에 비난하는 의견을 수십건씩 올리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보고서 공개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클린턴 죽이기로 클린턴의 행위보다 더 비열한 짓" (하이텔 DK12) 이라는 의견이 "지위를 이용해 여직원을 농락한, 지하철 치한보다 못한 클린턴" (천리안 PARK1811) 이라는 의견들보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리안이 보고서 공개 이전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남녀 네티즌 1천3백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이번 사태로 사임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2%가 "그럴 필요없다" 고 답한 반면 "사임해야 한다" 는 의견은 26.6%에 그쳤었다.

연세대 문정인 (文正仁.정치) 교수는 "이번 보고서 공개 파동은 과정과 절차만 지나치게 중시하는 미국 정치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 이라며 "지도자의 사생활보다 국익을 우선시하는 프랑스.한국 등의 정치문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고 지적했다.

한편 문제의 보고서가 미국에서는 이미 책으로 출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어판 발간에 대해서는 ▶저작권이 특별검사에게 있어 합법적 출판이 어렵다▶부분 인용의 형태를 취하면 문제가 없다▶공개문서이기 때문에 누구나 출판할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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