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계열사의 해외 건설공사 현장 등에 북한 근로자들을 활용키로 했다.
현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대북실무단 (단장 金潤圭부사장) 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측과 북한 인력을 현대의 해외공사 현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금강산 입산료 등의 명목으로 요구한 관광객 1인당 3백75달러의 비용을 3백달러로 낮추는 대신 현대가 북한 인력의 해외송출을 추진키로 했다" 면서 "우리 정부와도 협의가 됐다" 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에 따라 현재 해외 공사 현장에서의 인력 수요를 파악중인데,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정유공사 건설 등에 우선 1백~2백명 단위로 활용한 뒤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연 5천명 정도를 활용할 계획이며, 인건비는 1인당 월 2백~3백달러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통일원 관계자는 "이는 남북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권장할 사항이기 때문에 현대가 구체적인 인력활용 계획을 세워 신청해오면 승인해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현대와 북한측은 이밖에도 금강산 관광 때 장전항에서 금강산 관광지를 오가는 관광버스 1백30여대의 운행도 북한측 기사. 안내원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가 북한 신포지구에서 북한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으나 한국의 민간기업이 제3국에서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