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핵기술, 미얀마 이전 주시하고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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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미얀마의 핵 개발 협력 가능성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클린턴은 22일 태국 네이션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기술이 미얀마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핵기술이 이전되면) 이는 지역 안정을 해칠 것”이라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클린턴은 전날 방콕에서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를 만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도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이전으로, 북한과 미얀마 간 군사협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을 수행 중인 미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시리아 원전 건설을 비밀리에 지원하는 등 핵 확산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미얀마의 군사협력 의혹은 무기를 실은 것으로 보이는 북한 화물선 강남 1호가 지난달 말 미얀마로 가려다가 미 군함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돌아간 뒤 거세졌다. AP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강남 1호의 목적이 미얀마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됐으며, 스커드급 미사일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지난달 의회에서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버마(미얀마)와 북한 간 협력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재 미얀마 대사를 지내다 민주운동가로 변신한 찬 툰은 지난달 “버마는 핵폭탄을 개발할 기술 획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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