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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손수레 회수 백화점 진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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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쇼핑카트를 찾습니다. ' 추석대목을 앞두고 백화점.할인점마다 식품매장에서 사용하는 쇼핑카트 (손수레) 를 회수하기에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주차장 구석에 버리고 가는 고객도 많지만 쇼핑을 마친 주부들이 카트에 짐을 싣고 그대로 아파트까지 가져가 버려 아파트단지를 돌며 카트수거에 나서는 일도 흔하다.

LG백화점 부천점은 지난달 말부터 1주일간 직원들이 트럭으로 부천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카트 '사냥' 에 나서 50여개를 찾아냈다.

이중 10여개는 주인이 인근 하나로클럽.킴스클럽 등 다른 매장으로 밝혀져 돌려주기도 했다.

LG는 내친 김에 인근 점포끼리 '서로 카트를 찾으면 돌려주자' 는 협약까지 맺었다.

한화마트 잠실점은 아예 보행통로에 쇠기둥을 박아 카트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그런데도 상품부 직원들은 주차장 등 구석을 누비며 카트를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만 그날 일이 끝나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압구정동 아파트 부근의 갤러리아백화점도 저녁이면 트럭이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카트를 수거하는 게 큰일이 돼 버렸다.

E마트 분당점 등 일부 할인점과 백화점은 매장출구와 주차장에 아르바이트생을 '카트 지킴이' 로 배치해 카트유출을 막고 있다.

하나로클럽은 쇼핑카트를 묶어 놓고 5백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뺄 수 있고 제자리에 갖다 끼우면 다시 동전이 나오는 장치를 마련해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이 장치를 사용하자 카트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며 "카트를 반납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다시 건네주는 경우도 많아 사용률이 오히려 높아졌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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