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부산 대학 입시학원 자구책 마련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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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강료 인하, 교재 무료제공….

극심한 경영난에 부닥친 부산시내 대학 입시학원들이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서면 문리학원은 올 봄부터 월 22만8천원 (종합반 주간) 이던 수업료를 16만8천5백원으로 26%나 내렸다.

단과전문 혜화문리학원도 오는 10월부터 수업료를 부분적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학원.대신학원 등 대형 학원들도 인하에 동참할 움직임이다.

교재를 무료로 줘 인하효과를 노리는 학원들도 있다.

혜화문리학원은 지난 3월 강사들이 만든 부교재를 무료 배포했다.

9월부터는 종합반에만 부교재를 무료제공하고 있다.

불황으로 올들어 수강생이 줄어 대부분의 학원들이 심각한 운영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김석조 학원연합회 부산지회장은 "정부의 무시험 정책과 고액과외사건으로 수강생이 급감하고 있다" 며 "학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수업료 덤핑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일학원은 수강생이 적어 지난 여름방학 내내 문을 닫아야했다.

9월 문을 다시 열었으나 수강생은 10여명에 그치고 있다.

혜화문리학원은 재학생 중심의 단과반이 1천8백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5백명) 나 줄었다.

부산학원은 종합반 수강생이 1천5백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0%이상 감소했다.

대신학원 종합반은 7백명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지난해 5백여명에 이르던 단과반은 거의 수강생이 없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폐업하려 해도 임대비를 돌려받지 못해 간판만 내걸고 있는 학원도 상당수다" 고 말했다.

부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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