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공위성' 인접국 혼란유도하는 단계적 선전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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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은 "인공위성 성공" 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단계적 내용을 공개했다.

이같은 선전술로 한.미.일의 정보관리 상황에 혼선을 빚게 했다.

한꺼번에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상대방의 반응을 탐지해 가면서 쟁점의 긴장과 관심을 높이는 선전수법이다. 미사일 발사 이틀후인 지난 2일 일본이 곧바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분담금을 거부하자 북한은 "일본이 아무런 소리나 망탄하는 것은 경망스러운 일" 이라며 처음으로 발사를 시인했다.

그 이틀후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고 주장했다.

한.미.일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능력과 대륙간탄도탄 개발능력에 대한 확인에 나섰다.

5일엔 TV로 위성발사 성공을 선전했고 7일엔 "광명성1호" 라며 위성의 이름을 발표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위성을 확인했다 하고, 북한의 주장에 회의적이던 한국과 일본이 "위성이든 미사일이든 위협은 동일하다" 는 입장으로 변하는 등 북한의 선전술은 인접국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선전술은 단계적인 부인과 조작으로 혼란을 유도하는 것" 이라며 "지난 6월 무장간첩 침투때도 표류라고 우기다 나중엔 승조원들이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등 이번에도 유사한 수법을 쓰고 있다" 고 지적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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