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사면위원회 피에르 샤네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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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근의 경제위기로 인권침해 소지가 늘어날 수 있지만 위기상황일수록 인권보호는 더욱 중요합니다. "

8일 방한하는 피에르 샤네 (50) 국제사면위원회 (AI) 사무총장은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의 근로와 생계유지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92년 AI 최고책임자에 임명된 샤네 총장은 이번 방문기간중 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 지도자 및 인권.노동단체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의 인권상황은.

"金대통령 취임 이후 인권보호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선될 점이 많다. 특히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 한국은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국가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

- 경제위기가 인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외국인 노동자와 여성.아동.노숙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파업이나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체포나 진압경찰과의 대치는 시민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

- 북한의 인권상황은.

"AI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나 정보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북한은 국제인권협약 (ICCPR) 체약국임에도 지난해 일방적으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법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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