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조조정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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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재계는 7개 업종에 이어 2차 구조조정에 착수함에 따라 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작업대상은 ▶석유화학업종의 울산.여천 석유화학단지▶건설중장비▶조선▶철강▶공작기계 등이며 자동차는 기아 재입찰후 이달말까지 결론을 내게 된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이와 관련, "전경련안에 설립되는 구조조정 특별위원회에서 2차 작업을 주도하게 되며 6대 이하 그룹 소속기업들도 참여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 울산.여천 유화단지 = 2곳의 입주업체를 통합하는 방안이 상당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울산 (SK.대한유화) 은 SK가, 여천 (LG화학.호남석유화학.대림산업.한화종합화학) 은 LG가 각각 중심이 돼 논의중이다.

孫부회장은 "이번 역시 현대.삼성석유화학이 통합, 단일법인을 설립하고 외자를 유치하기로 한 대산유화단지가 모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즉, 단지내 입주업체들이 단일법인을 만들어 합치고 지분을 나눠갖는 형태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다.

여천단지의 경우 각 업체들이 원료를 교환하고 부두를 공동관리하는 등 이미 협조체제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안을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동차 = 오는 28일 기아자동차 재입찰 결과가 나와야만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산업자원부는 현재의 국내 4사 체제가 3사 체제로 재편돼야 한다는 방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아 낙찰 결과에 따라 저절로 3사 체제가 구축되면 별도의 구조조정이 필요없게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 자동차가 '태풍의 눈' 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조선.철강.건설중장비.공작기계 = 아직 깊은 논의는 없었다.

우선 조선과 철강은 부실기업 처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선은 부도난 한라중공업.대동조선▶철강은 한보철강.기아특수강.삼미특수강 처리가 관건. 조선의 경우 한때 현대.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4사를 어떤 형태로든 짝짓기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으나 업체들의 반발로 수그러들었다.

철강은 내수침체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고전하고 있는 동국제강.인천제철.한국철강.강원산업 등 전기로 (電氣爐) 4사의 구조조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설중장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의 관련부문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업체가 난립해 있는 공작기계는 5대 그룹 중심의 사업통합과 부실기업 처리가 중점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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