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은행·증권서 국채 쉽게 살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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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예금자보호법 시행과 정부의 채권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최근 국채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한 만큼 원리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으뜸이다.

반면 소액투자자들에겐 직접 투자가 쉽지 않고 수익률이 낮아 그리 친숙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정부는 앞으로 누구나 쉽게 국채투자를 할 수 있도록 발행기간.수익률 등을 표준화해나갈 방침이다.

국채투자의 장단점을 알아본다.

◇ 누구나 쉽게 사고팔수 있다 = 9월부터는 한달 평균 4조원씩 국채가 채권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들어갈 돈은 많은데 세수 (稅收) 는 줄어듬에 따라 국채 발행을 통해 모자라는 돈을 충당하기로 했기 때문. 올해중 약 16조원의 국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채가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도록 앞으로 수익률도 높이고 사고파는데 따른 불편도 덜어주기로 했다.

우선 지금까지 부정기적으로 발행했던 관행을 바꿔 3년만기는 매달 1번씩, 1년이하와 5년이상은 두달에 한번씩 정해진 날짜에 발행한다.

또 투자자들이 쉽게 다른 채권이나 국공채와의 수익률 차이를 알수 있도록 대표국채를 정해 금리를 그때그때 공시한다.

매매 창구도 오는 10월부터는 증권.투신사에서 시중은행으로 확대된다.

국채의 대량발행.표준화에 따라 입맛대로 투자종목을 고를 수도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국채 입찰을 허용해줄 방침이다.

입찰을 통해 국채를 매입하면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돼 1~2%포인트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투자 매력 = 국채의 최대 매력은 위험도가 거의 제로라는 점이다.

따라서 고액.안전투자에 적격이다.

또 일반인들의 생각만큼 수익률도 낮지 않다.

물론 현재 유통중인 국채 금리는 회사채나 은행의 신탁상품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은행 정기예금 등 안정성을 중시한 다른 금융상품에 비하면 국채 금리가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세후수익률을 따져보면 국채가 오히려 현재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게다가 새로 발행되는 국채 금리는 현재 유통분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만 놓고 비교해도 국채가 다른 금융상품보다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 다른 상품과 비교하면 = 국채.수익증권.은행 정기예금중 수익률만 보면 8월말 현재 1년짜리 수익증권이 연 평균 14%로 제일 높다.

다음이 국채 (11%) 고 은행 정기예금 (10.5%) 이 가장 낮다.

유의할 점은 국채.정기예금은 확정금리지만 수익증권은 비교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란 것이다.

원리금 보장은 단연 국채가 으뜸이다.

국채 원리금은 전액 정부가 보장한다.

정기예금의 경우 원금은 2천만원까지만 보장되며 이를 초과하는 원리금은 보장되지 않는다.

수익증권은 원리금 일체가 보장대상에서 제외됐다.

중도 해약도 국채가 훨씬 유리하다.

수익증권과 정기예금은 만기전에 돈을 찾으면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따라서 그만큼 수익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국채는 언제라도 시장에 다시 내다팔 수 있는데다 장기적으론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중도 환매로 손실을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소현 기자

도움말 주신 분 = 한누리투자증권 마케팅팀 강명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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