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벨 “북한 유인책은 필요 없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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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호 01면

커트 캠벨(사진 왼쪽)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8일 “북한이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6자회담 관련국은 북한이 매력을 느낄 포괄적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음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용준(사진 오른쪽)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말하고 “다만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방한 동아태차관보 “고립과 경제난 견딜 수 없을 것”

캠벨 차관보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워싱턴의 강경해진 대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유인책을 묻는 질문에 “유인책은 필요 없다”면서 “도발에 대한 대가는 북한이 반드시 치러야 하며 북한은 고립과 경제난으로 견딜 수 없게 돼 시간이 지나면 결국 대화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향후 수개월간 진행될 어려운 도전들에 대한 ‘게임 플랜’을 논의했다”며 “현재 한·미 대북전략은 매우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워싱턴 포린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을 기다리지 않는다”며 “북한이 반항의 대가를 치르도록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동시에 (대량살상무기) 기술이나 무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이라고 언급했다.

미 행정부 내 한반도 정책 실무 핵심인 캠벨 차관보는 20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 예방,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면담 등 첫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22~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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