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서비스 같은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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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르바이트가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 취업 전문가와 인사담당자들의 조언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직무와 관련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강조한다.

아르바이트 성공 5계명

아르바이트는 ‘서류상의 스펙’이 아닌 ‘서류 밖의 스펙’을 쌓는 것이다. 이는 곧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마케팅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면 고객 지원 아르바이트나 신제품 프로슈머(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소비자)·모니터링 등의 아르바이트에 지원해 보는 게 좋다. 경영이나 재무 쪽으로 나가고 싶으면 경리·회계·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정보통신이나 정보기술(IT) 업계로 진출을 원하면 인터넷 사이트 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스펙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SK건설 인사팀 관계자는 “직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면 지원하는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착실히 준비해 왔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가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면접에서 아르바이트를 풍부한 자기경험으로 표현해 낸다면 좋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아르바이트라도 정직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
보통 아르바이트생들이 맡은 업무는 내용이 단순해 능률보다는 시간을 ‘때우는 데’ 치중할 수 있다. 그러나 스펙을 올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사람들은 시키는 일만 해선 안 된다.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일을 해야 하고 기존의 시스템에서 개선할 점을 찾고, 새로운 고객을 만들려는 노력을 보여야 스펙에 도움이 된다.
신라호텔면세점 고낙천 인사팀 과장은 “아르바이트 기간 동안의 성실함과 업무실적을 인정받아 판매직 전형과정에서 가산점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갔다가 정직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외식업계 등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

셋째는 입증되는 성과를 내는 것이다.
단순히 해당 분야에서의 직무 경험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근무를 하면서 자신만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 성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다면 기업이 그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예컨대 매출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제안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
취업포털 ‘스카우트컨설팅’의 안시우 컨설턴트는 “성과를 수치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일을 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일을 했는가’에 더 관심이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넷째는 목표 기업의 아르바이트가 힘들 땐 협력업체를 공략하라는 것이다.
스펙을 위한 아르바이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아르바이트 경쟁률도 치열하다. 목표로 한 기업의 아르바이트가 어렵다면 협력업체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유통업의 경우 협력업체 직원이 매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목표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신입 지원자가 협력업체 사람들과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업무 적응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신세계 백화점 서유리 인사팀 주임은 “백화점은 겉에서 봤을 땐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론 힘든 일이 많아 입사 후 힘들어하는 사원이 종종 있다”며 “그래서 이쪽 계통에서 아르바이트 해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라면 회사 입장에서도 적응을 빨리 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섯째는 인적 네트워크를 확실히 관리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같이 일하는 부서의 직원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도 유대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정식으로 입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입사 준비에 필요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김운형 대표는 “특히 외국계 기업에서의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급작스러운 결원이 생기면 주변인의 추천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안시우 컨설턴트는 “‘고급정보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진리를 잊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