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하루 4.8% 폭락…러시아,거래무효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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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러시아 루블화가 26일 오전 (현지시간) 모스크바 은행간 환거래소에서 미국 달러당 40코펙 (1코펙 = 1백분의1루블) 이 하락함에 따라 은행간 환거래가 일시 중단된 데 이어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날 거래를 무효로 선언했다.

중앙은행의 거래 무효선언이 있기 전 루블화의 달러당 가치는 8.26루블로 하락, 전날 폐장가 7.86루블에 비해 4.8% 떨어졌다.

한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서리는 25일 지난주 90일간의 모라토리엄 (지불유예) 을 선언한 단기국채 (GKO) 4백억달러의 상환에 관한 구체방안을 발표했다.

러시아측은 문제가 된 GKO를 ^연 20~30%의 표면금리를 적용하는 3~5년짜리 루블화 표시 장기채권^연 5%의 표면금리를 적용하는 8년짜리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국내외 투자가들에 대해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외국인들은 GKO 발행액중 1백10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블화 폭락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심각해지자 인콤 방크 등 5개 대형 은행들은 잇따라 합병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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