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표 애니'가 찾아왔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방학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이 다음달 6일 상영을 시작한다.

현상범을 잡는 동물들의 활약을 그린 '카우 삼총사'(사진)라는 작품이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에서 캐릭터 창작에 참여했던 윌 핀이 감독을, '헤라클레스' '라이온 킹'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앨리스 듀이 골드스톤이 제작을 맡았다. '뮬란'과 '노틀담의 꼽추'의 스토리 구성에 동참했던 존 샌퍼드가 각본을 썼고,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에서 아름다운 곡을 선보였던 앨런 멘켄이 삽입곡을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디즈니표' 애니메이션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상영관 수도 전국에서 25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월트디즈니사의 작품들이 '미녀와 야수'나 '라이온 킹' 처럼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여름의 '니모를 찾아서'나 올 초의 '브라더 베어' 때만 해도 상영관 수가 100개 이상이었다. 이 작품이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의 현지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손으로 직접 그리는 전통적인 평면 그림으로는 이제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없다"고 지적하며 "디즈니도 앞으로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3차원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카우 삼총사'는 물론 대작은 아니지만 잔잔한 재미를 주는 좋은 작품이며, 올 겨울에는 디즈니의 명성을 이어갈 '인크레더블'이라는 신작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