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채권값 폭락…러 불안 영향 사상최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한국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값도 폭락 (금리는 폭등) 하고 있다.

21일 국제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하루만에 1.5%포인트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인 7.8%를 기록했다.

이는 발행 당시 가산금리인 3.55%의 두배를 넘는 것이다.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전날보다 1.25%포인트 오르며 6.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외평채 유통금리는 미국 재무부증권금리 5.5%에 가산금리 7.8%를 더해 13.3%에 달하게 됐으며, 이는 정부가 국내에서 발행하는 국채금리 (연 12% 안팎) 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3일 "7%대의 가산금리는 지난 4월 외평채 발행 때는 물론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월 뉴욕 단기외채 연장협상 때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엄청난 수준" 이라며 "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국도 유탄을 맞고 있다" 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차입 금리가 치솟음에 따라 당분간 해외차입이 어렵다고 보고, 국내 국채발행과 국제기구 지원금 47억달러를 조기에 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