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2억의 샐러리맨 농심가 메가사업부 권영명 상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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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에도 연봉 2억원을 받는 샐러리맨이 있다.

월급으로 따지면 1천6백여만원이나 된다.

농심가 메가사업부 권영명 (權英明.47) 상무. 그는 할인매장 '메가마켓' 의 동래.언양점등 두 점포의 책임자다.

72년 고교를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이민가 82년 캘리포니아 주립대 (경영학) 를 졸업했다.

그는 슈피리어 웨어하우스 푸드사 점원으로 유통업계에 뛰어든뒤 18년간 여러 유통회사에서 점포관리자.이사.컨설턴트.사장을 지내면서 첨단 유통기법을 익혔다.

權상무는 91년 농심가 신동익 (辛東益.38) 사장이 할인점 진출을 위해 미국 프라이스 클럽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으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이 회사 마켓팅 담당이사였다.

미국 ABC머천다이징사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긴 그는 93년부터 E마트 등 국내할인점 개장 때 컨설팅을 해줬다.

95년7월 메가마켓 동래점 개장때 상품전략등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농심가 辛사장은 이런 權씨에 귀국을 종용, 97년8월 메가사업부를 맡겼다.

그가 단지 고액의 연봉에 이끌려 귀국한 것은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도 남부러울 것 없었다.

94년 연봉이 이미 12만8천달러 (1억7천만원) 나 됐다.

귀국 전까지 미국 아시안마트사 사장을 지냈다.

"유통의 발전 없이는 기업도 경제도 발전할 수 없다.

한국에서 유통혁명을 이루고 싶다.

" 權상무는 "미국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를 리드하고 있다" 며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것도 유통이 앞서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보수만큼이나 그는 짐도 무겁다.

부산등 영남 남부지역에서 최대 할인점으로 자리를 지켜가야 한다.

파격세일을 앞세우며 최근 국내에 진출, 파문을 일어키고 있는 월마트 등 외국의 대형 유통업체와 싸워 이겨야 한다.

權상무는 "미국에서 월마트와 경쟁한 경험이 있다.

월마트도 약점이 많고 아시아에선 성공한 곳이 없다" 며 자신했다.

보수가 주는 권위와는 달리 그는 자리에 앉아 결재하지 않는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결재, 회사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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