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공동소유' 유럽서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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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승용차 함께타기 (car - pooling)에 이어 승용차 공동소유 (car - sharing)가 서유럽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승용차 공동소유란 일정 회원들이 차량을 공동으로 구입해 유지.관리.보험 등을 책임지는 회사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 따라서 단독 차량구입과 달리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과 짜증나는 교통체증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을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회원들은 차 사용을 원할 경우 운영회사에 아무 때고 전화를 걸어 예약한 뒤 자신이 있는 곳과 가까운 차량집합소에서 차를 인출, 사용하면 된다.

대신 회원들은 소형차의 경우 첫 가입료 (5백50달러) , 월 정액 사용료 (6.5달러) , 사용시간당 비용 (1.6달러) 정도만 지급하면 더 이상 차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이 아이디어는 10년전 스위스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독일 등 유럽 10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2만5천명, 스위스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국가에서 보조금까지 대주며 권장해 5만7천명이 가입하는 등 서유럽 전체 70여개 도시에서 이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캐나다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도 참여했으며 시애틀 등 미국과 싱가포르에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독일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독일 승용차 소유자들은 하루평균 한시간만 차를 사용하며 나머지는 주차장에서 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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