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장관들, 휴가 짧게 가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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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랑스 장관들이 올해는 국내에서 짧은 여름 휴가를 보낼 전망이다. 통상 7월 말부터 2~3주 동안 해외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었다. 그러나 올해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지시로 여름 휴가가 빡빡해졌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6일 각료 회의에서 "휴가를 되도록 짧게 하고 바캉스 기간에 열심히 공부하라" "휴가 중에도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이런 이례적인 지시는 지난해 8월 들어 2주 동안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1만5000여명이 사망한 '악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시라크 대통령,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 장 프랑수아 마테이 보건장관 등 각료 대부분이 해외 휴가지에서 돌아오지 않아 큰 비난을 샀다.

시라크 대통령은 캐나다에 있었다. 올해 시라크 대통령은 인도양에 있는 프랑스 해외 주(州)인 레위니옹 섬에 머물기로 했다. 현 보건장관인 필립 두스트 블라지는 파리 근교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이 당시 보건장관은 폭염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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