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협상조차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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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지하철공사의 파업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가 협상 방법을 놓고 신경전만 벌이며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측은 파업 7일째인 27일에도 비상기관사 50명 등을 투입, 평시 5~6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지하철을 10분 간격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50분까지 운행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실무교섭 이후 노조는 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 본 교섭을, 공사 측은 사장과 위원장이 빠지는 실무교섭에서 이견을 좁힌 뒤 본교섭을 하자며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공사 손동식 사장은 "노조가 인사권과 관계되는 징계 철회, 공사 운영권과 관련된 조직개편안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들어 주기 힘든 것을 들어 주면 매년 파업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7일 오전 공사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실무교섭에서 무성의로 일관한 공사 측이 수정안을 내겠다고 밝혔는 데도 파업을 음해하고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사는 ▶주 40시간 근무에 따른 근무형태 변경과 인력충원(483명)▶내년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따른 조직개편안 시행▶임금 인상(노조 5.4%, 공사 3%)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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