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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업 눈감아주면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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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노동부의 직권중재도 받아들이지 않은 LG정유와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보면서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금할 수 없어 몇 자 적는다.

LG정유의 경우 파업 며칠 만에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렀다. 파업이 관련 업종에 연쇄 파급되면서 천문학적 액수의 손실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다. 장기화하면 에너지 대란까지 우려된다고 한다. 노조 측은 나름대로 파업의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저변에 깔린 진짜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을 더 많이 챙기려는 집단이기주의가 아닌가 싶다. 정유산업은 국가경제와 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 국가의 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노조가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으면서까지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줘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데 소수의 노동귀족 때문에 국가 기간산업이 흔들리고 기업 환경이 악화한다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정부도 솜방망이 같은 엄포만 놓지 말고 불법 파업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화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풀어주고 눈감아주는 우를 범해서도 안될 것이다.

양정윤.부산시 해운대구 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