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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힘든데 '친일 청산' 정쟁만 하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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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친일진상규명법'개정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민생은 뒷전으로 돌린 채 정쟁에만 몰두하는 행태가 한심하다는 생각에 펜을 들었다.

이 문제는 여당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친일진상규명법의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들고 나오면서 불거졌다. 야당은 특정인을 겨냥한 정략적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과연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민생 안정이나 경제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고,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전락해 귀중한 나날을 허비하고 있다. 소비는 얼어붙어 영세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은 민생을 챙기려는 대신 과거 들추기에 급급하니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승남.경기도 고양시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