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선 클린턴 성추문]“힐러리 카드를 이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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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퍼게이트' 의 최고 해결사 - .몇몇 미 언론은 힐러리 여사를 이렇게 칭했다.

남편의 외도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상황에서 의연한 모습을 지켜온 힐러리는 최근 "아칸소주 (州)에 대한 편견이 남편에 대한 매도 (罵倒) 를 부추기고 있다" 는 말로 불편한 심기의 한 자락을 내비쳤다.

지난 1월 '우익 음모론' 을 들고 나왔던 그녀의 돌출성 발언에 언론들은 "이번에는 '지역음모' 냐" 며 비꼬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가장 큰 힘은 높은 인기도. 최근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녀에 대한 지지율은 50%나 돼 1년전 (35%) 보다 훨씬 높아졌다.

성추문이 사생활에 속하는데다,가장 부아가 치밀 부인이 남편을 용서한다고 나서는 마당에 정작 제3자인 국민들이 가혹한 조치를 요구하기 힘들다는 시각인 것이다.

클린턴 측근들은 대배심 증언때 클린턴이 '잘못' 을 솔직히 고백하고 "아내와 딸이 다칠까봐 할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

아내도 나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있다" 고 호소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충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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