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22억원규모 자선기금 사후1년만에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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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31일로 사망 1주기를 맞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에 소외계층을 위해 비밀리에 자선기금을 운영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다이애나가 지난 81년 설립한 '왕세자비 자선기금' 은 11일 그녀의 아들인 윌리엄.해리 두 왕자에게 재단운영권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전혀 세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 재단은 다이애나가 1백파운드 (약 22만원) 로 시작한 뒤 그녀가 방문했던 단체나 기업들이 지불하는 '사례금' 을 재원으로 조달해 현재 기금액이 1백만파운드 (약 22억원)에 달한다.

그녀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본격적으로 여기에 관심을 쏟아 90년대 중반 4년간 모두 4백20개 조직에 각각 7백40파운드를 지원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적인 재정기부를 비밀에 부치기를 고집해 기부금은 익명으로 전달됐으며, 그녀의 재정지원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달렸다.

다이애나의 비서였던 마이클 기본스는 "자신의 기금이 없으면 지원이 끊기게 될 사회복지사업을 도와야 한다는 게 다이애나의 소신이었다" 고 회고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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