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집중력 높이는 3가지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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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수험생이 넘어야 할 가장 힘겨운 산이다. 더위가 가뜩이나 지친 몸을 무겁게 하고,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의한 만성피로가 학습효과를 떨어뜨린다.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수험생 3중통 극복법을 소개한다.

머리 부항·뜸으로 피로 풀자

수험생이 겪는 두통은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탓이다. 게다가 혈액 순환 장애로 뇌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다. 뇌의 무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음식과 호흡으로 섭취한 포도당과 산소의 20%를 소비한다. 그만큼 뇌활동에 영양과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한다는 방증이다.

어깨가 굳는 견비통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뭉친 어깨근육이 혈관을 압박해 뇌에 공급하는 혈류를 방해한다.

광동한방병원 아이맘센터 최우정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해 올라간 화를 내리고, 막힌 경락을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며 “몸 상태에 따라 약재를 쓰는 한방 마사지를 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항이나 뜸을 사용하기도 한다. 기본 원리는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해 몸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다.

호흡 비염·축농증·아토피 적극 치료를

코가 막혀 입호흡을 하는 청소년이 의외로 많다. 실제 영동한의원 알레르기클리닉 김남선 원장은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열린 동양의학회에서 입호흡을 하는 청소년 944명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비염과 축농증이 784명(83.1%), 천식 713명(75.5%), 아토피 피부염 566명(60%), 편도선염 554명(58.7%)이 동반됐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아토피가 ‘형제 질환’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문제는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나타나는 집중력 장애와 학습 부진. 지난해 발표한 김 원장의 논문에서도 이들 학생(1312명)의 50%는 성장 부진, 정서불안·산만함·학습 부진이 30%를 차지했다.

얼굴 변형도 불가피하다. 김 원장은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음식을 먹어 구강 내 압력의 균형이 깨진다”며 “장기적으로 치아와 아래턱이 변형된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마황·백작약·오미자·형개 등 10여 종을 사용한 YD영동탕이 처방됐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에겐 녹용과 계지·황기 등을 추가한다. 논문에서 비염은 98.2%, 축농증은 96%, 천식 90.8%, 아토피 82%가 치료 내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인스턴트·고지방 음식 멀리해야

시험과 공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위나 대장과 같은 소화기관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 소화불량은 물론 때론 설사·변비가 반복되고, 심하면 복통까지 일어난다.

한방에선 이를 담적(淡積)으로 풀이한다. 쉽게 말해 위장의 바깥쪽 벽이 여러 독소에 의해 굳고 붓는 병이다. 원인은 빠른 식사와 폭식,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고지방·고열량 음식이나 유해식품이다.

하나한방병원 최서영 원장은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미즙(노폐물)이 위에서 발효·부패하면서 위벽에 독소로 작용한다”며 “위의 연동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잘 체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소화기의 신경시스템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동원한다. 백출초·향부자·자단향 등 20여 가지의 약재를 사용한 한약요법과 약침·통전류 치료 등이 활용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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