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무경선]합의추대·계파 총력 가능성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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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총무 선출이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0일 경선이 치러지겠지만 당일 아침 당지도부의 절충 여하에 따라 전격적으로 '합의추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총재경선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마당에 굳이 내홍 (內訌) 을 자초하지 말자는 '경선 반대론' 이 마지막까지 살아있기 때문. 이와 관련, 이기택 총재권한대행은 9일 밤 늦게까지 경선과 합의추대를 놓고 계파간 의견을 조율했다.

그러나 일단 경선에 돌입하면 총재경선의 전초전 양상을 띨 공산이 크다.

후보중 김중위 (金重緯).박희태 (朴熺太) 의원은 이회창 (李會昌) 명예총재계보의 비당권파이고, 정창화 (鄭昌和) 의원은 이한동 (李漢東) 전부총재 계보로 분류되는 당권파 후보다. 초선의 '신분' 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재오 (李在五) 의원은 서청원의원 캠프의 핵심참모로 활약 중이다.

김덕룡 전부총재를 제외하면 총재 경선주자 캠프에서 한명 이상의 '대표선수' 들이 뛰고 있는 셈이다.

현재로는 비당권파와 PK지역 (부산.경남) 의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朴의원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반면 金의원은 국회 특위위원장을 여섯 번이나 지냈다는 경력을 내세워 주로 중부권 중심의 비당권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득표활동에 한창이다.

鄭의원은 당권파 단일후보임을 자처하며 '반 (反) 이회창' 표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李의원은 초선이라는 핸디캡을 야당성 (野黨性) 과 참신성으로 극복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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