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대선 2004] 테러 경계령 … 경호비만 6000만달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이 25일 보스턴 레스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야구경기에서 시구하러 나서고 있다. 장소는 보스턴의 펜웨이 공원 야구장, 옆은 부인 테레사 하인즈다. [보스턴 AP=연합]

미국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6일 보스턴 플리트 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전당대회는 마지막 날인 29일 존 케리(61.매사추세츠)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28일에는 존 에드워즈(51.노스캐롤라이나)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결정한다.

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보스턴은 전국에서 모여든 대의원 4300명과 국내외 보도진 1만5000명 등으로 북적거렸다. 시는 알카에다의 공격이 우려된다는 중앙정보국(CIA)의 지적에 따라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심지어 미국 도시 중 최초로 길거리 불심검문까지 한다. 경호비용도 당초의 6배인 6000만달러로 늘렸다.

첫날인 26일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단합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연사로 등장한다.

27일에는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인 론 레이건,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츠 케리가 연설한다.

부통령 후보인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2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지지연설에 이어 케리 후보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전당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이후 케리 후보가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면 후보들의 지지도가 평균 6.1% 정도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대선전의 윤곽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9월 초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잘해라, 그런데 제발 튀지는 말아다오."=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의 고민 중 하나가 '힐러리 너무 띄우지 않기'다. 첫날 찬조연설에 나서는 힐러리 클린턴(56)상원의원의 인기가 대통령 후보 존 케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케리는 뻣뻣하고 대중적인 호소력이 없다는 평을 받아왔다. 반면'에너자이저'힐러리는 특유의 열정과 카리스마가 눈부시다.

민주당은 케리에게 집중돼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자칫 힐러리에게 몰릴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달 중순 발표한 찬조연설자 명단에서 힐러리의 이름을 슬그머니 뺐다. 그러다 당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부랴부랴 다시 넣는 해프닝을 벌였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힐러리가 케리보다 우세를 보여왔다. 미국 언론은 케리가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대안은 힐러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매사추세츠주)=김종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