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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출하 최악추락…6월 13.5%·14.4%씩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경기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생산과 출하가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투자와 소비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6개월째 60%대다.

7~8개월 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 종합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3.5% 감소하는 등 5개월째 계속 떨어지고 있어 경기가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지표가 나쁘다" 고 밝혀 장기불황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생산 = 6월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13.3% 줄었다. 지난 54년 생산통계 작성이후 44년만에 최대폭 감소다. 출하도 지난 68년 통계작성 이후 30년만에 최대폭인 14.4% 줄었다.

특히 매월 30%를 웃돌던 수출용 출하증가율이 21.8%로 떨어져 수출전선이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공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제조업 가동률이 66.5%에 그쳤다. 공장의 3분의1이 놀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경기가 아무리 침체돼도 제조업 가동률이 70% 밑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6개월째 60%대에 머무르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투자 = 물건이 안팔리니 자연 투자도 최악의 수준이다. 기업 설비투자가 52.5%나 줄었고, 대략 6개월 후의 설비투자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기계수주도 43.6% 감소했다.

◇소비 = 내수경기를 보여주는 도소매판매 ( - 15.3%) 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 ( - 26.5%) 모두 큰폭 감소했다.

통계청은 5월보다 감소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며 소비가 언제 살아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승용차 ( - 71.2%).대형 냉장고 ( - 48.3%).기성복 ( - 35.1%) 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 경승용차.소주.담배는 잘 팔린다 = 경승용차는 6월에 1만6천여대가 팔려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휘발유가 적게 들고 세금도 적은 경승용차를 찾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소주출하도 12.5% 늘었다.

맥주 ( - 20.6%).위스키 ( - 63%).청주 ( - 26.2%)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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