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들쭉날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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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채소와 과일 값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배추.무 값은 오르고 오이 값은 떨어지는 가운데 수박은 가격이 내리고 복숭아.포도 값은 오를 조짐을 보이는 등 가격 등락이 품목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배추는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지난달 말 5t트럭 한대분 (3천포기 상당) 이 91만원에 거래됐으나 3일 1백27만원, 13일 1백50만원에 이어 20일에는 3백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배추값 오름세가 다음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장마때문에 배추 농사가 잘 안된데다 저지대에서 생산된 배추가 거의 동나고 고랭지산으로 바뀌면서 물량이 부족해 가격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무 값은 지난주까지 5t 한트럭에 1백5만~1백15만원선에서 안정됐다가 20일 1백35만원으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장 관계자들은 "배추 대신 무를 찾는 수요가 늘자 수집상들이 산지에서 무 물량확보에 들어가 무값이 오르고 있다" 고 말했다.

반면 장마때문에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오이값은 이번 주 들어 조금 내렸는데 이런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박은 온상재배 한통 (상품 8㎏) 이 1만~1만5백원 (도매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 노지산이 쏟아져 나오면서 당도와 상품성이 떨어져 값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포도는 품질이 떨어지는 조생종이 거래되면서 시장가격은 비교적 쌌지만 중생종.노지산 등 품질이 좋은 상품이 본격 출하되면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 값도 이번주 들어 덩달아 들썩거리고 있다.

반면 오이는 출하량이 늘면서 값이 차츰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여름김치로 배추나 무보다 오이를 이용한 물김치나 소박이를 준비하는 것도 살림의 요령이겠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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