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랭킹 한국기원 제도도입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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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테니스 골프 등 개인경기에서의 랭킹은 필수적이다.

바둑계에서도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끼면서도 민감한 문제라서 아직 손을 못대고 있다. 예선전이 단위에 따라 나뉘어있어 국내 프로기사들의 랭킹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세계랭킹의 경우 일본과 중국, 그리고 미국.대만.유럽 등을 포함해야 하니 더욱 어렵다.

정작 문제는 국내기사 1백51명의 랭킹을 발표했을 때 순위가 낮은 기사들이 체면손상을 이유로 가만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한국기원측은 이 점이 두려워 전기사 랭킹 시스템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연말의 상금랭킹도 10위까지만 발표하고 있다.

바둑프로는 한편으론 경쟁하면서 한편으론 한국기원이란 둥지안에 모여사는 '다 같은 프로' 임을 강조한다.

스포츠 쪽과 달리 랭킹제같은 살벌함을 피하려는 분위기다.

3백명의 프로가 있는 일본도 사정은 똑같다.

중국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현역으로 활동중인 2백1명의 랭킹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세계대회 중에선 '삼성화재배' 가 지금까지의 국가별 시드제를 버리고 세계랭킹에 의한 대회개최를 처음으로 표방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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