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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가이드 세계랭킹]이창호 세계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세계바둑랭킹 베스트10' 이 발표되었다.

1위는 누구나 예측한대로 한국의 이창호9단. 2위는 유창혁9단이며 3위는 예상과 달리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되던 중국의 마샤오춘 (馬曉春) 9단이 차지했다.

조훈현9단은 일본의 왕리청 (王立誠) 9단과 공동4위, 본인방 10연패에 빛나는 조치훈9단은 중국의 새로운 강자 창하오 (常昊) 8단과 함께 공동9위에 턱걸이했다.

한국기원이 발간하는 월간 바둑가이드 8월호는 지난 97년 7월 이후 치러진 5개 메이저급 세계대회 (應씨배.삼성화재배.후지쓰배.LG배.동양증권배) 성적을 기준으로 이같이 발표했다.

16강 1점, 8강 2점, 4강 4점, 준우승 7점, 우승 10점을 주어 채점한 결과 이창호9단이 64점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유창혁.조훈현도 상위권을 점령했다.

세계대회가 창설된 88년 이후의 성적을 매긴 '역대 세계랭킹 베스트10' (표2)에서도 이창호9단은 최다우승 (7회) 으로 1백13점을 얻어 1위였고 조훈현.유창혁이 뒤를 이어 한국바둑의 세계제패를 확인시켜줬다.

서봉수9단은 12위. '세계대회 최다승10걸' (표3)에서도 이창호9단은 66승으로 1위에 올랐고 승률도 78%로 단연 1위였다.

조훈현9단은 53승으로 2위, 유창혁9단은 51승으로 3위를 차지해 한국의 트로이카가 상위를 휩쓸었다.

88년 이후의 '연도별 세계랭킹1위' (표4)에서 이창호9단은 96년부터 3년 연속 1위에 올라 본격적인 이창호시대가 96년도에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88, 90, 92년에 1위였던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武宮正樹).린하이펑 (林海峰).오타케 에이오 (大竹英雄) 9단등은 이젠 흘러간 스타가 되어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89, 94년 최고기사였던 조훈현9단은 현재에도 여전히 상위에 건재하고 91년 랭킹1위였던 조치훈9단도 제2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어 조로 (早老) 현상을 보여왔던 한국기사들의 뒷심이 강해졌음을 보여줬다.

한편 조훈현.조치훈 두 기사는 5대 세계대회 전 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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